■ 연준의 경제 대응법
■ 연준의 경제 대응법
- 이번 FOMC의 핵심은 두 가지. 첫번째는 'Trump Dependence'. 경제를 예단하지 않고 데이터에 기반해 정책을 운영하겠다는 'Data Dependence' 같은 개념임. 행정부의 정책에 바로 반응하지 않고, 그 정책이 어떻게 경제와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지 일단 본 다음에 대응하겠다는 것. Powell 의장의 'Net Effect' 발언이 인상깊었음
- 두번째는 경기에 대한 연준의 대응법. 금리정책은 물가에 핀트를 꽂은 것이 맞아보임. 성명서에 'roughly in balance'가 빠졌고, 어쨌든 경제는 괜찮을 것이라는 연준의 예상을 같이 보면 "마침 경제가 버텨줄 것 같으니 양대책무 중 물가에 조금 더 집중하겠다"로 해석이 가능함
- 그러면 기준금리 인하 없이 어떻게 혹시모를 경기 부진에 대응할 수 있을까? 대차대조표 정책임. 연준에 대차대조표를 보면 첫번째 페이지가 우리가 아는 자산 - 부채 + 자본형식이 아닌 '준비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Factors Affecting Reserve Balances of Depository Institutions and Condition State of Federal Reserve Banks)'이 나타남
- 준비금을 뺸 연준 보유 자산을 유동성 공급(Total Factors Supplying Reserve Funds)과 흡수(Absorbing Reserve Funds)로 나눈 페이지인데, 공급에 포함되는 자산이 늘어나면 유동성이 풀리고, 흡수 자산이 늘어나면 유동성을 흡수한다고 볼 수 있음. 예를 들어 연준의 국채 보유량(공급쪽 항목)이 늘어나면 그 만큼 돈을 주고 사온다는거니까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고, RRP(흡수쪽 항목) 잔고가 늘어나면 돈이 들어오는거니까 유동성을 흡수하는 것임
- 이 두 가지 요인을 비율('공급/흡수')로 보면 1일 때가 연준의 유동성 정책을 중립적이라고 볼 수 있음. 반면, 1이 넘어가면 유동성을 공급하게 됨.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연준 자산은 언제나 공급 자산이 흡수 자산보다 많았음. 3년이 다 되가도록 QT가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공급/흡수' 비율은 1.9배에 달함
- 신기하게도(조금 더 공부해봐야겠지만 아마 안할수도) 계속해서 유동성이 공급되는대도 물가는 크게 자극받지 않는 반면(왼쪽 차트), 경기는 민감하게 반응(오른쪽 차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음. 즉, 물가를 건드리지 않는 이 정책을 통해 경기 둔화를 방어해보겠다는 것
- QT의 여러 속도조절 결정 배경에는 이 고민도 분명 있었을 것으로 추정함. 점진적인 양적긴축은 유동성 공급 우위 정책이 중립수준으로 가는 것을 늦출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