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무역상대국에 상호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하면서 10일 오전 아시아 증시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일본 도쿄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32% 오른 3만4353.17로 오전 장을 마쳤다.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상승폭이다. 인베스팅에 따르면 닛케이 지수는 종가 기준 1987년 10월21일 9.3% 상승 마감한 이래 8% 상승폭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보복 관세에 따른 세계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완화됐다"면서 "그동안 매도 물량이 쏟아졌던 수출주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찾고 있으며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1부) 시장 거래 종목의 99%의 주가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중화권 증시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국시간 오전 11시50분 기준 중국 본토 상하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2% 떨어진 3223.19에, 홍콩 항셍지수는 3.28% 오른 2만936.01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또 인상하면서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계속되지만, 중국 당국의 경기 대책이나 시장 지원책에 대한 기대가 상승세를 지지하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도 1만8994.78로 전 거래일보다 9.22%나 올랐다. 대만 반도체 제조업체 TSMC가 9.94%, 대만 전자기기 제조 대기업 폭스콘이 9.78% 급등하며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은 지난 5일 모든 무역상대국에 기본 관세 10%, 대미 무역흑자가 큰 상대국에는 9일부터 이보다 높은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상호관세가 발효된 지 약 13시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대상 국가에도 90일 동안 10% 기본관세만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에 대한 관세는 기존 84%에서 125%로 인상했다.
